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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비’ 되살린 김해자 누비장 보유자 별세 24-04-18 작성자 ghghwk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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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비의 명맥을 되살리며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활동에 앞장서 온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문화재청은 14일 김해자 보유자가 병환으로 어제 새벽 5시경 별세했다고 전했다.
김 보유자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바느질의 기초를 배우고 중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옷 만드는 법을 배웠다. 왕실 침방나인었던 성옥염 여사와 선복 스님에게 바느질과 누비를 배웠다.
누비는 옷감의 보강과 보온을 위해 옷감의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 털, 닥종이 등을 넣거나 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안팎을 줄지어 규칙적으로 홈질하여 맞붙이는 바느질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누비는 면화 재배 이후 적극적으로 활성화되었으며, 조선시대의 다양한 실물자료들이 전해지고 있다.
승려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납의(衲衣)는 해진 옷을 수십 년 동안 기워 입은 것에서 유래했다. 이는 점차 누비 기법으로 발전해 방한과 내구성, 실용성 등이 뛰어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김 보유자는 박물관의 유물들을 연구하고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 기법을 아는 이들을 찾아가 배우는 등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렸다. 1996년 누비장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1992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열어 전통 누비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문화재청은 누비옷의 대중화에 앞장섰고, 한평생 누비 제작의 문화재적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고인을 기렸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딸 배진여씨 등이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주하늘마루다. (054)770-8333
따뜻한 봄볕에 나른해지면 산과 들녘에 지천인 봄나물을 먹을 때다. 땅에는 쑥이며 달래, 냉이, 머위가 널려 있고 바다에는 톳과 미역이 쑥쑥 자란다. 봄의 기운을 차곡차곡 그러모은 봄나물 쓱쓱 비벼 한 그릇 비우면 몸 안의 봄도 깨어날 것만 같다.
15~19일 방송되는 EBS 1TV <한국기행>은 봄 밥상의 고수들을 찾아 떠난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통영 우도다. 40여명이 사는 작은 섬인 이곳엔 맛의 고수들이 있다. 우도에서 만난 강남연씨는 섬에 유일한 밥집을 운영한다. 강씨를 따라 바다 봄나물 가사리 등 해초를 채취해 뚝딱 만든 해초비빔밥에는 봄바다의 맛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한국기행>은 이날 우도를 시작으로 경북 상주, 전북 정읍,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선도까지 차례로 둘러본다. 봄 향기 그윽한 쑥국,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냉이묵, 돼지고기와 톳을 넣어 볶아 만든 톳밥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음식이 펼쳐진다. 맛 좋은 것은 물론 몸에도 이롭다.
손맛 고수들이 선보이는 봄 밥상은 오후 9시35분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 ‘반성문’을 썼는데도 민심은 싸늘하다. 국민은 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걸까.
미국 언어학자 에드윈 바티스텔라가 쓴 <공개 사과의 기술>을 보면, 윤 대통령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첫 단계부터 잘못됐다. ‘그러나·하지만’ 같은 ‘잘못을 축소하려는’ 조건을 달았다. 윤 대통령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6일 직접 내놓은 첫 총선 관련 메시지에는 ‘국민이 이해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장이 되풀이됐다.
취임 후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서민들의 형편을 개선하는 데에 힘이 닿지 못했다.
사과에도 정석이 있다. ①무엇이 미안한지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②늦지 않게 제때 ③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④앞으로의 다짐과 약속이 있어야 제대로 된 사과가 완성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사과에는 이 4가지가 모두 미흡하거나 아예 없다. ①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이라 했고 ②총선 패배 후 엿새 만에 내놓은 메시지는 타이밍도 늦었고, 형식과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으며 ③그저 변명으로 일관하니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반감을 샀다. ④의대 증원 등 국정방향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도, 나중에 참모의 별도 설명에서 나왔다. 실패한 사과의 공식을 모두 갖춘 ‘가장 나쁜 사과’의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은 사과에 인색하고 서툴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개사과’ 논란을 부른 적 있다. 사과는 곧 굴복으로, 자신의 체면을 잃는다고 믿는 것일까.
바티스텔라는 사과도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국민은 사과가 진심인지 가식인지 금방 알아챈다. 지금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윤 대통령이 미흡함을 인정하고, 민심 앞에 더 겸허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것이다. 언어는 미안해가 아닌 내가 잘못했다여야 한다. 위기를 모면하고자 토를 단 사과는 십중팔구 사태를 악화시키는 불쏘시개 구실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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